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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입는 것에 관심갖기

요리 다음으로 내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본 것이 아닐까 싶다. 생각해보면 요리도 옷도 의식주의 각각 일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내 정체성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나는 돈이 들어가는 분야에서는 현실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게 현재 나의 정체성 중 하나이다. 그래도 돈도 없고 먹고 살려면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요리보다는 그래도 옷은 조금 더 기쁨과 즐거움을 더 추구한게 아닐까 싶다. 

 

여전히 나는 물건 하나 살 때 며칠씩 고민고민한다. 그래도 시간이 더 지나면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내가 쓸 수 있는 자금 내에서 최대한 내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려고 한다. 내 마음이 원하는 최소선을 넘지 않는다면 아주 조금 돈을 더 쓰고 최소선을 넘는 물건을 사야겠다는 손톱만큼의 여유가 생겼다.

 

2019,2020년 2년동안 일주일에 적으면 한시간(유튜브 동영상 클립 1.5배속으로 3-4개 보기) 많으면 서너시간 정도 관심을 두었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생각나는대로 적더라도 한 번쯤 그동안 내가 뭘 봤나 정리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유튜브였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우연히 '보라끌레르'라는 유튜브 채널을 알게 되었다. 나와 키, 체형, 취향이 달라서 이옷은 따라사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지는 않았지만 패션에 관한 여러 기본상식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옷감(나일론, 폴리, 린넨, 모, 캐시미어 이런 것들)이나 여러 팁들을 배웠다. 어두운 색 옷을 주로 입어서 흰 옷을 입을 때 스킨색 속옷을 입는다는 것을 여기서 배웠다. 난 패션 무지렁이였다. 물론 지금도 2년전보다는 나아졌겠지만 조금 발전한 무지렁이겠지ㅋㅋㅋㅋㅋㅋ

 

유튜브 '코비진스'에서 영상을 보고 만족스러운 운동화 쇼핑을 하기도 했다. 나는 발에 특징이 있어서 신발 사는 것이 조금 어려운 편이다. 아디다스 가성비 운동화 영상을 보고 처음으로 아디다스 운동화(퀘스타라이드)를 구매하였다. 색이 예쁘고 편하고 좋다. 

 

그리고 직구에 대해 알게 되었다. 네이버카페 딜공에 가입했고 여전히 난 초록등급이지만 카페에 가입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코치 헤일리 로퍼같은 제품은 직구로 구매하면 지금의 나도 살만한 가격이 된다. 내가 살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막스마라 코트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되니까 나중엔 사볼만한 가격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튼튼하고 질좋은 면니트를 구매하고 싶어서 폴로 미국 공식사이트에서 첫 직구를 해보았다. 보이즈 니트를 구매했고 제품은 5만원+배송비 1만원으로 6만원정도에 면니트를 구매했다. 막상 입어보니 사이즈가 좀 애매해서 아쉽다. XL가 더 좋았을 것 같다. 물론 XL도 입어본 것은 아니라 확답은 할 수 없다. 

 

오프라인에서는 지금 집에서 비교적 가기 가깝다는 이유로 김포몰을 종종 방문했다. 자라, H&M에서만 마음에 드는게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지오다노에서 마음에 드는 옷이 종종 있었다. 물론 요즘은 방문이 어렵고, 작년엔 1단계일 때도 걱정하면서 주말 오픈시간에 맞춰 필요한 옷을 재빨리 사왔던 것 같다.

 

2020년에 그럼 내가 뭘 샀지?

(아디다스 운동화, 면 목폴라는 2019년)

흰셔츠, 와인색 면니트

청자켓

파랑 여름원피스, 먹색 코듀로이 원피스(원피스 샀는데 어떻게 입어야 될지 모르겠다. 둘 다 개시못함...)

검정 슬랙스, 회색 와이드 바지

크록스 라이트라이드 샌들 블랙(안맞아서 3번신고 방치중.. 아까워ㅠㅠ),

테바 샌들 카키색(위메프에서 만원이하로 건져서 잘 신고 있다) 

짙은 와인색(검정색에 가까운) 로퍼

무신사에서 검정색 백팩(7-8년정도 쓴 백팩 고이 보내드렸다)

흰색 반팔면티(충동구매했는데 폭이 좀 좁아서 다음번에 이너로 입을 흰티는 좀 크게 구입하려고 한다 오버 사이즈 아니면 100사이즈 정도?)
검정 긴팔면티
회색 기본가디건

검정색 폴리바지 2벌(집에서 간절기용으로 입는 잠옷바지용도. 만원쯤에 구입했다)

다이소에서 산 야구모자 2천원에 잘쓰고 있다 ㅋㅋㅋㅋ

양말을 포함한 기본 속옷들 블랙으로 한 세트씩 구입. 스킨색 속옷도 하나 구입.

기본 가죽벨트(H&M에서 샀는데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겠다)

 

써보니까 산게 꽤 많다. 자꾸자꾸 하나씩 생각난다. 정말 이게 내가 전부인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2021년에 해보고 싶은 것

면티에 자켓코디. (바로 할 수 있다 사실 ㅋㅋㅋㅋㅋ)

 

2021년에는 옷말고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싶다. 코로나로 여러제약이 있어서 해보려는게 턱턱 막히는게 조금 답답하다.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던 사람에게는 어쩌면 올해가 그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겠지만 그렇게 마음 먹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