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통밀 브뢰첸과 크루아상

오징어덮밥 2021. 2. 8. 09:40

통밀 브뢰첸

통밀 100g에 일반 강력분 125g넣고 통밀 브뢰첸을 만들었다.

냉장발효를 하였고 손반죽하는 과정이 좀 귀찮아서 그렇지 빵맛도 좋고, 실패확률이 크루아상보다는 낮은 것 같다. 다만, 냉장고에서 꺼내 모양을 만든 후 딴짓을 하다가 2시간 30분정도 휴지를 하였다. 그리고 빵칼로 윗부분에 선을 그어주었더니 부푼반죽이 푸시시 다 꺼져버렸다. 빵칼로 선을 긋는 순간 알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냥 칼로 선 긋지말고 이 상태 그대로 구웠어야 했다고. 모양은 조금 덜 예뻤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그리고 통밀을 50%가까이 섞어도 생각보다 빵이 잘 부푼다는 점을 확인했다.

 

크루아상

망쳤다ㅠㅠ 독학으로 만든 화기엄금님의 퐁신퐁신 부푼 크루아상이 부러워서 화기엄금님의 크루아상 레시피를 따라해보았는데, 결론은 대실패... 버터 아까워라.. 식재료 아까워라 힝... 이번 크루아상 레시피는 빵반죽을 할 때 물을 넣지 않고 우유를 넣어 반죽하는 것이었다. 밀가루 200g기준 우유를 125-150ml 넣으라고 되어있는데 나는 125ml를 넣어 반죽하였다. 반죽하면서 이거 수제비반죽처럼 참 딴딴하다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만든 크루아상 반죽도 브뢰첸 반죽보다는 딴딴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 상태 그대로 발효를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는 아직 감으로 만드는 레시피는 사용하면 안 될 것 같다. 발효를 하면 반죽이 좀 말랑해질 것이라고 믿고 냉장고에 반죽을 넣었는데 다음 날에도 반죽은 여전히 딴딴했고, 그 상태 그대로 버터를 넣고 밀려고 하니 반죽이 안밀렸다. 아까워서 접은 반죽 상태에서 피자커팅해서 반죽을 구웠는데 먹을 수는 있지만 망한거다. 흑

망한 이유

같은 용량을 넣는다고 했을 때 물보다 우유가 반죽을 덜 퍼지게 하는 것 같다(우유반죽이 더 딴딴한 수제비처럼 되는 것 같다). 크루아상을 만들 때의 나는 그 생각을 하지 못했지. 

반죽이 어째 단단하다고 느꼈다면 조금만 나의 감을 믿고 액체(물이든 우유든)를 좀 더 과감하게 넣어볼 걸 그랬다. 괜히 반죽 물될까봐 물 반스푼 떠서 그것도 일부만 집어넣고 반죽해봤는데 반죽 입장에서는 택도 없는 양이었다.

 

그래도 그래도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어. 너무 슬퍼하지 말자. 이 더운 날씨이면 브뢰첸 구워먹음 좋을텐데 자꾸 크루아상 한번 더 굽고 싶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