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옷 입어보기
자라 키즈옷 가장 큰 사이즈가 164cm기준이다. 그래서 키즈 옷을 한동안 입어보려고 했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소재도 면100%이런식으로 단순한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어본 옷은 쓸 수 있는 것은 네 벌 정도이다. 바지도 예전에 몇 벌 입어보긴 했었다.
자라 베이직 슬러브 티셔츠/1887 761/블랙/면 100%
자라 베이직 니트 재킷/5561 600/라이트 그레이/면70%, 나일론 30%
자라 베이직 옥스퍼드 셔츠/6887 770/하늘색/면 100%
폴로 랄프로렌 보이즈 코튼 케이블 니트 L/클래식 와인/면100%
그래서 나의 소감은 아무리 내 키로 나온 옷이라도 키즈옷은 키즈옷이라는 것이다.
처음 구입해본 슬러브 티셔츠랑, 니트 재킷(가디건)이 운 좋게 내 몸에 잘 맞고 잘 입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슬러브 티셔츠는 넉넉하게 나와서 넉넉하게 잘 입을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보통 키즈 옷이 어깨가 넓거나 골반 아래로 내려올 때 골반에 낑겨서 옷 핏이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슬러브 티셔츠(엉덩이 덮을 기장인데 워낙 넉넉해서 골반에 끼지 않으며, 루즈핏으로 입는다고 하면 어깨 큰 것이 문제가 안됨)도 그렇고 가디건(길이가 짧아 골반에 낑길 일이 없음, 소재가 빳빳하지 않으니까 어깨모양도 안이상함)도 모두 두 군데 문제 생길 여지가 없는 옷이라서 잘 맞았던게 아닌가 싶다.
옥스퍼드 셔츠를 입어보니 어깨가 묘하게 넓고, 골반부분이 윗부분에 비해서 딱 맞게 되어서 입을 수는 있지만 예쁘게 맞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폴로 보이즈 케이블 니트도 그렇다. 색깔은 진짜 마음에 들고 질도 오래 입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뭔가 핏이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깨는 약간만 넓어서 괜찮았지만 그 아래가 일자핏인데 길이가 애매해서 끝에 시보리가 이상하게 걸쳐지더라... 힝.... 내 체형과 키랑 종합했을 때 나랑은 안 맞는 것 같다. 인터넷 보면 보이즈L 예쁘게 입는 여성분들 많으시던데 나는 아닌가보다.
자라 키즈바지도 입어보았는데 넉넉하게 나온 핏은 생각외로 잘 맞았고, 정핏은 역시 골반이 낑겨서 입을 수는 있는데 불편하거나 핏이 이상했다. 내가 핏을 그렇게 신경쓰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입어보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즈, 우먼에 맞게 옷 패턴이 다르게 나오는 거겠지..
몇 달간 키즈 옷을 간간히 입어보고 사본 결과 나는 아마 루즈핏이나 가디건류가 아니면 키즈 옷은 당분간 안 사게 될 것 같다. 그래도 안 입어봤으면 이런걸 몰랐을 거다. 안맞는다는 결론보다는 이런 경험과 지식을 얻었다는 마음을 가져가자.